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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세계 이슈가 도요타 주식에 미친 영향 분석: 미국 관세협상을 중심으로

threekingdoms 2025. 7. 30.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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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은 도요타자동차에게 격변의 한 해가 되고 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시작된 미국의 보호무역 정책은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도요타에게 전례 없는 도전을 안겨주었다. 미국 관세 정책을 중심으로 한 세계 경제 질서의 재편이 도요타 주식에 미친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향후 전망을 제시한다.

미국 관세 정책: 도요타에 가장 큰 충격

관세 부과 현황과 직접적 타격

트럼프 2기 행정부는 2025년 2월 3일부터 수입차에 25% 관세를, 5월 3일부터는 자동차 부품에 25%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다. 이는 도요타에게 직접적이고 즉각적인 타격을 가했다.

도요타는 2025년 4-5월에만 1,800억 엔(약 1조 7,000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고 발표했다. 연간으로 환산하면 1조 엔(약 9조 7,000억 원)을 넘는 손실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는 도요타가 2025년도 순이익 전망을 전년 대비 34.9% 감소한 3조 1,000억 엔으로 하향 조정하는 주요 원인이 되었다.

미국은 도요타의 최대 시장으로, 전체 판매의 20%를 차지한다. 2024년 도요타는 미국에서 233만 대를 판매했는데, 이 중 약 50%가 일본에서 수입된 차량이었다. 특히 고급 브랜드인 렉서스의 경우 관세 부담으로 인한 가격 경쟁력 저하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도요타 주가 변화와 미국 관세 정책 주요 이벤트 (2024-2025)

관세협상 합의와 주가 급등

도요타 주가에 가장 극적인 변화를 가져온 것은 2025년 7월 22일 미일 관세협상 합의 발표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의 무역협상에서 상호 관세를 15%로 조정한다고 발표하자, 도요타 주가는 하루 만에 13.64% 급등하며 시가총액이 5조 엔 이상 증가했다.

시장에서는 "자동차 관세에 대해 25%의 세율을 각오하고 있었던 만큼, 15%라는 숫자가 긍정적인 서프라이즈가 되었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는 관세 정책이 도요타 주가에 얼마나 민감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복합적 외부 영향 요소들

엔화 강세의 이중고

미국 관세 못지않게 도요타에게 부담이 되는 것은 엔화 강세 현상이다. 2025년 엔/달러 환율은 연초 157엔대에서 최근 143엔대까지 하락하며 엔화 강세 흐름을 보이고 있다.

도요타는 엔화가 1엔 강세를 보이면 연간 영업이익이 500억 엔 감소한다고 밝혀왔다. 2025년도 환율 전망을 달러당 145엔으로 설정한 가운데, 엔화 강세로 인해 7,450억 엔(약 7조 2,000억 원) 가량의 이익 감소가 예상된다.

 

원자재 가격 상승 압박

글로벌 원자재 가격 상승도 도요타의 수익성을 압박하고 있다. 특히 전기차 배터리 제조에 필요한 리튬, 니켈, 코발트 등의 가격이 급등하면서 전기차 1대당 평균 원자재 비용이 8,255달러(1,075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2020년 3월 대비 144% 증가한 수치다.

철강 가격도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내연기관 차량의 생산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국내 자동차 부품업체 조사에 따르면, 응답 기업의 50% 이상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인력 부족으로 인한 이익 감소를 경험하고 있다고 답했다.

중국 시장의 양면성

중국 시장에서 도요타는 상반된 신호를 보이고 있다. 2025년 4월 도요타의 중국 신차 판매량은 전년 대비 17.3% 증가한 155,100대를 기록하며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을 포함한 전기차 판매량도 36.5% 증가한 80,700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BYD, 지리, 샤오펑 등 현지 전기차 제조업체들의 급성장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도요타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30년까지 중국 내 차량 생산을 연간 최소 250만 대에서 최대 300만 대로 늘리는 공격적인 계획을 세웠다.

전기차 시장 변화와 전략 수정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둔화와 트럼프 행정부의 전기차 정책 변화로 인해 도요타는 전기차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 당초 연간 1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했던 전기차 생산량을 8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대신 도요타는 하이브리드 차량에 집중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025년 1분기 미국 내 하이브리드 판매량은 전년 대비 40% 증가하며 전체 도요타 차량 판매량의 절반을 넘었다. 미국 웨스트버지니아 공장에 8,800만 달러를 추가 투자하여 하이브리드 차량용 부품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일본 국내 정치경제 상황의 영향

정치적 불안정성

일본 국내 정치 상황도 도요타에게 간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시바 내각의 지지율이 2025년 7월 20.8%로 출범 이후 최저치를 기록하며, 정치적 불안정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본 제조업 전반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도요타 계열사의 품질 인증 부정 사태로 인해 2025년 1월 제조공업생산예측지수가 101.7코로나19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공급망 다변화 압박

글로벌 공급망 재편 압력도 도요타에게 도전이 되고 있다. 반도체 리드타임이 26주에 달하는 상황에서 단일 공급원에 의존하는 부품들의 위험성이 부각되고 있다. 도요타는 현재 일본과 중국에만 둔 전기차 생산 거점을 미국, 태국, 아르헨티나 등 5곳으로 확대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대응 전략

단기 전망: 불확실성 지속

2025년 하반기 도요타의 전망은 여전히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미일 관세협상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지만, 관세 정책의 변동 가능성엔화 강세 지속,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골드만삭스는 도요타가 가격을 인상할 경우 미국 판매량이 5-8% 감소하고 2025년도 영업이익이 6%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도요타 주식은 PBR 0.82배2008년 리먼 사태 이후 최저 수준의 저평가 상태에 있어, 불확실성 해소 시 반등 가능성도 있다.

중장기 전략: 현지화와 다변화

도요타는 중장기적으로 현지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사토 고지 CEO는 "중장기적으로는 현지 고객에게 맞는 상품을 현지에서 개발하고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전략 방향은 다음과 같다:

  • 생산 거점 다변화: 2027년까지 전기차 생산 거점을 5곳으로 확대
  • 현지 개발 강화: 중국에서는 현지 직원에게 더 많은 개발 권한 부여
  • 하이브리드 집중: 전기차 시장 불확실성에 대응하여 하이브리드 기술 우위 활용
  • 공급망 안정화: 단일 공급원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 공급망 구축

결론

2025년 도요타는 미국 관세 정책을 중심으로 한 다층적 외부 충격에 직면해 있다. 특히 7월 22일 미일 관세협상 합의로 13.64%의 급등을 보인 것처럼, 도요타 주가는 미국 관세 정책에 극도로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하지만 도요타가 직면한 도전은 관세만이 아니다. 엔화 강세, 원자재 가격 상승, 중국 시장 경쟁 심화, 전기차 시장 변화, 글로벌 공급망 재편 등 복합적 요인들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다.

도요타의 향후 주가 동향은 미국 관세 정책의 추가 변화현지화 전략의 성공 여부, 그리고 글로벌 경제 환경의 안정화 정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의 저평가 상태는 불확실성 해소 시 반등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구조적 변화에 대한 적응 능력이 장기적 경쟁력을 결정할 핵심 요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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